프랑스에는 ‘삶은 개구리’ 요리가 있단다. 손님 식탁 위에서 개구리를 산 채로 냄비에 넣고
조리하는 것이다. 이때 물이 너무 뜨거우면 개구리가 튀어나오므로 맨 처음 냄비 속에는
개구리가 가장 좋아하는 온도의 물을 부어 둔다. 개구리는 따뜻한 물이 좋아 가만히 엎드려
있다.
이때부터 매우 약한 불로 느린 속도로 물을 데운다. 개구리는 자기가 삶아지고 있는 것도
모른채 기분 좋게 잠을 자면서 죽는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당장 먹고사는 걱정 없으니까, 성적이 아주 꼴찌는 아니니까, 친구도 많고
무슨 큰 걱정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니까, 이만하면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에 빠져 지금
자기가 어디에 있으며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그럭저럭 하루 하루를 보낸다.
자기를 요리하는 물이 따뜻한 목욕물인 듯 편안하게 잠자는 개구리처럼.
로마제국이 멸망한 것은 외부의 침략 때문이 아니었다.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을 비전이
사라져 서로 단결하지 못했고, 목적과 목표의식이 없어져 내부에서 저절로 무너졌다.